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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도심 내 야생들개 포획사업 난항... 계약 지원 업체 없어

2021-01-13

위험 부담·안전 사고 우려로 난색…미추홀구, 올해 재협상 방침


야생 유기견 출몰 주의 안내문.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 미추홀구 원도심을 돌아다니는 야생 유기견 포획 사업이 안전사고 우려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3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7월 2차례 유기견 포획 업체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지만 지원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사업이 취소됐다.

현재 일반 유기견은 주로 계양구에 있는 동물보호센터로 보낸 뒤 공고를 통해 원래 주인을 찾거나 분양하지만 이미 야생화돼 위험한 유기견에 대해서는 포획 작업을 벌인다.

당초 구는 주민 신고가 들어올 경우 소방당국 협조를 얻어 자체 포획에 나서기도 했으나 유기견 관련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비 30% 비율로 관련 예산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구에서는 주로 봄철과 가을철 학익동 인근 야산이나 아파트 단지 일대에서 야생 들개가 돌아다닌다는 민원이 잇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포획 전문 업체 측이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에서 유기견 포획 업무를 할 경우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도 난항에 빠졌다.

야생화된 유기견의 경우 보통 무리를 지어 다니므로 덫이나 틀보다 마취총으로 포획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도심에서 이렇게 유기견을 잡을 경우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천시 옹진군에서는 유해동물 포획을 위해 지자체 허가를 받은 수렵꾼이 야생 조류를 잡으려고 총을 쐈다가 40대 시민을 잘못 맞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로 미추홀구를 포함해 서구 등 일부 기초지자체도 야생 유기견 포획 업체와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야생 유기견을 포획하는 전문 업체가 도심에서는 마취총으로 포획 업무를 하기 어렵다며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입장을 지난해 전해왔다"며 "소방당국과 협조해서 유기견을 잡으려고도 했지만, 지형이나 인력 한계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마취총이 없으면 주로 야산 일대에 출몰하는 야생 들개를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겨울철이어서 관련 민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올해 다시 업체와 협상해 유기견 포획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구 관계자는 "구에서 먼저 포획 틀을 가지고 유기견을 잡고 안 되는 경우 업체와 계약을 맺어 위탁하는데 아무래도 도심이라 포획 작업에 어려움이 많아서 올해 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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