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의로운 오수개의 정신을 알리는 ´제32회 의견문화제´ ②

2016-05-13


 

- 오수견 이야기는 어떤 내용인가요?

 

오수견에 관한 기록은 고려시대의 패관문학자였던 최자(崔滋)가 1254년에 지은 '보한집(補閑集)'에 실려 전하고 있습니다.

 

보한집에 의하면 오수견은 신라시대의 거령현(지금의 오수면 영천리)에 살던 김개인(金蓋仁)의 개를 말합니다. 그는 개를 몹시도 사랑해 외출할 때마다 개를 데리고 다녔는데, 어느 날 주인이 마을 잔칫집에 다녀오다가 술에 만취해 풀밭에서 곯아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때마침 산불이 나서 번지던 불길이 주인 근처로 오자, 다급해진 개는 김개인을 깨우려고 온갖 방법을 다 했으나 소용이 없자, 물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온 몸에 물을 묻혀 주인이 잠든 주위 풀밭의 불을 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는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김개인은 모든 상황을 짐작하고 개의 의리에 감탄한 나머지 개를 묻어주고, 무덤 앞에 평소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는 동안 지팡이에서 싹이 돋아나서 큰 나무로 자랐는데, 사람들은 개가 환생해 나무가 자란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근 오수면에서도 희생과 충성이 담긴 의견의 넋을 위로하고 의로운 정신을 보존시키는 한편, 이를 외부에 홍보해 명견의 고장으로 개발하는 차원에서 오수의견문화제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 오수견은 어떻게 생겼나요?

 

오수견은 티베탄 마스티프(Tibetan Mastiff)류로 추정됩니다. 흔히 덩치가 커 사자 개로 불리는 티벳산 개 입니다. 그 개량 종이 오수에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임실군을 중심으로 민속학자와 동물학자 등이 손잡고 그 동안 추론한 결과입니다.

 

2008년 4월 오수견으로 지정된 개는 총 9마리다. 그중에서도 다롱이가 오수개 기본 모델견이며 향후 오수개 혈통고정 및 색상과 형태적으로 기본이 되는 개 입니다.

 

 


- 오수면은 원래 이름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오수면은 남원과 임실 중간에 있는 곳으로 1992년 둔남면을 개칭해 오수면이 되었습니다. 오수는 보은의 개라는 의미를 새겨 '개 오(獒)'자와 '나무 수(樹)'자를 써서 개명했습니다.

 

 

 

- 오수 의견비는 무엇인가요?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322번지에 있는 느티나무 숲 일대에 1972년 전북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된 의견비(義犬碑)가 있습니다.

 

의견비 주위에 서있는 나무들의 연령은 적게 잡아도 수백년은 됐기 때문에 이곳의 비각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견비는 오수 지명의 탄생 유래가 된 오수개 이야기를 사실적 실화로 뒷바침해 줍니다.

 

 

 

애견타임즈 최광용 기자 choiky@dogtimes.co.kr
<저작권자(c) 애견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애견타임즈주요뉴스

0/140자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