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만드는 반려동물 용품은 '리빙'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들은 가격대별 제품군도 다양하고 좋은 디자인도 많지만, 아직까지 반려동물 용품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천만명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 1인 가구 확산과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수제 사료나 간식 같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선을 보이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불경기에서도 성장 산업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잘나가는 대기업을 그만 둔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를 다니면서 또 다른 작은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 그 안에서 많은 걸 포기하고 뿌리쳐 나오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 작은 세상이 전부인 것 마냥 제 자신을 속이며 지내왔었던 것 같아요. 회사 다니면서 그 상황에 속해 있다 보면 삶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사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죠.

그것보다는 더 큰 세상의 제 자신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 였습니다.

하지만 퇴사 이유는 일에서 만족감을 찾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떻게 보면 욕심일 수도 있는데 자신있게 '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그래도 반려동물 용품 디자인을 하기가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 1주일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했습니다. 친한 사람들끼리의 취미 모임이였는데 각자가 관심 있어 하는 아이템 한가지를 선택해서 매주 점심시간에 모여 공유하는 모임이였어요.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는데, 그게 발판이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관심 있었던 반려동물을 주제로 진행했는데, 반려동물 용품을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직접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5월 회사를 퇴사하고 그해 11월 '2015 K-Pet Fair' 에서 하울팟을 런칭했습니다.

- 전자제품 디자인과 반려동물 용품 디자인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반려동물 용품을 설명할 때 품질이 낮은 물건의 '애완용품'이 아닌 '반려동물용품'을 만든다고 얘기합니다.

많은 디자인 요소를 필요로 하는 전자제품과 동등한 디자인 가치를 두기 위해 반려동물 용품들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가 추구하는 반려동물 용품은 전자제품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이라는 것이 그저 시각적으로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측면에서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방법적인 측면에서 사람을 위한 디자인, 반려동물을 위한 디자인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희는 반려동물의 습성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부분이 추가되는 것이죠.

- '하울팟'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하울팟은 반려동물 용품을 생산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지만, 장기적인 목적은 반려동물과 상생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있습니다.

현재 한남동 스튜디오에서 반려동물 관련 전시회를 꾸준히 열어 지역사회에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자인 반려동물의 습성과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용품을 연구하고, 디지인부터 샘플링, 최종 결과물까지 모든 과정을 저희가 제작하고 검증된 것들만 생산에 들어갑니다.

다양한 디자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세상에 단하나 뿐인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삼성 출신 디자이너가 만든 반려동물 쇼핑몰 '하울팟' ② 계속

 
애견타임즈 최광용 기자 choiky@do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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