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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월요칼럼] 반려견 습성에 따른 배변교육

2016-10-10

반려견이 대소변을 못 가리는 문제는 보호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대소변을 잘 가리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소변습성을 이해해야 한다.

 

동물은 저마다 대소변을 보는 습성이 있다. 예를 들어 멧돼지는 지붕이 있는 장소를 좋아하고 페럿(족제비의 일종)은 엉덩이가 벽에 닿으면 볼일을 보는 습성이 있다. 그렇다면 개에게는 어떤 습성이 있을까?


우선 잠자리에 볼일을 보지 않는다. 따라서 자는 공간에 화장실을 만들면 안 된다.

 

다음으로 먹는 장소에서 대소변을 보지 않는다. 만일 밥그릇 옆에 화장실이 있다면 개는 무척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또 오줌냄새가 나는 곳에 다시 볼일을 보는 경향이 있어 냄새를 완전히 제거해야 재차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

 

또 개는 흙처럼 흡수성 있는 곳에서 볼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집안의 흡수성 있는 소재들은 개의 입장에서 좋은 화장실이 되는 셈이다. 결국 잠자리나 먹는 장소와 떨어진 곳에 흡수성 좋은 소재를 두고 배변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

 

배변교육은 강아지일 때 확실하게 학습돼야 한다. 어릴 때 대소변습관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펴보자.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갓 태어난 강아지는 어미가 엉덩이를 핥아 볼일을 해결해주다가 3주 정도 되면 점차 잠자리와 떨어진 장소에서 볼일을 보기 시작한다. 이후 5주가 되면 볼일을 보는 장소를 서서히 정한다.

 

9주 정도에는 특정장소에서 볼일을 본다. 대다수 보호자들은 6~8주 시기에 반려견을 입양하기 때문에 배변습관이 거의 완성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입양 첫날부터 배변교육을 시켜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배변교육의 원칙은 보호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볼일을 보게 한 후 보상과 칭찬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또 강아지의 습성을 고려해 화장실위치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살펴봤듯이 잠자리와 식사장소에서 떨어져 있고 흡수성 좋은 장소를 화장실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강아지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너무 떨어져 있으면 이동 중에 볼일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둘째로 즉각적인 보상을 위해 강아지가 볼일 보는 순간을 잘 포착해야한다. 강아지는 ▲ 아침에 일어난 후 ▲ 식사 후 ▲ 물 먹은 후 ▲ 놀이 후 ▲ 이동 후 등에 볼일을 본다.

 

보호자가 타이밍을 놓치면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어렵다. 특히 강아지는 자다가 일어났을 때 볼일을 보기 때문에 이때를 놓치지 말고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

 

강아지가 볼일을 보기 전에 하는 행동을 알아두면 타이밍을 포착하기 쉽다. 냄새를 맡기 시작하다가 돌기도 하고 안절부절못하면서 구석으로 이동한다. 이 때 즉시 화장실로 유도해 볼일을 보게 한 후 보상한다.

 

강아지가 볼일을 볼 때 '쉬쉬'나 '응가' 같은 응원을 해주면 좋다. 볼일을 마친 후에는 사료를 주면서 머리를 쓰다듬고 잘했다는 말을 해준다. 보호자의 칭찬이 보상과 함께 반복되면 칭찬 자체가 좋은 보상이 돼 나중에는 칭찬만 해줘도 강아지는 좋아한다.

 

한편 야생개에게는 화장실 개념이 없다. 먹고 자는 공간을 벗어난 모든 곳이 화장실이다. 이를 고려해 보면 때 개에게 특정장소에서 볼일을 보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람을 위한 행동이다.

 

따라서 볼일을 잘 가리느냐 못하느냐는 개가 아니라 보호자의 책임이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원칙에 맞게 교육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 본 칼럼은 헬스경향(www.k-health.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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