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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월요칼럼] 반려견 배변교육이 실패하는 까닭 ①

2016-10-17

많은 보호자들이 나름 열심히 가르쳤는데 반려견이 대소변을 못 가린다며 하소연한다. 심지어 배변교육 성공여부로 반려견의 지능을 평가하기까지 한다. 사실은 보호자가 실패한 것인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보호자들이 배변교육에 실패할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강아지가 실수로 볼일을 봤을 때 보호자가 혼내기 때문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볼일을 보면 대소변을 본 자리에 데려가 꾸짖는다. 강제로 코를 그곳에 대고 꾸짖거나 큰소리로 혼낸다. 강아지가 이를 어떻게 인식할지 한번 생각해보자.


우선 실수 직후 바로 혼난 경우 강아지는 볼일을 본 행위 자체 때문에 혼났다고 느낀다. 이후 점차 볼일 보는 것을 참게 되고 마지못해 볼일을 볼 때는 보호자가 없을 때나 어딘가에 숨어서 본다. 오히려 너무 참다가 아무 곳에나 볼일을 보게 된다.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시간이 지난 후 강아지를 데려가 혼내는 것은 더욱 문제다. 강아지는 왜 혼나는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대부분 자기가 직전에 한 행동 때문에 혼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방법은 배변교육의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호자와의 관계만 깨진다. 강아지가 아무 곳에나 대소변을 봤다면 절대 혼내지 말고 빨리 탈취소독제 등으로 냄새를 없애 다시는 그곳을 화장실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해야한다.

 

한편 강아지를 화장실에 데려가 이곳이 볼일 보는 곳이라고 가르치는 보호자도 있다. 이미 강아지가 볼일을 본 상태에서 화장실로 데려가 봐야 아무 의미 없다. 오히려 강아지가 교육과정을 벌받는 것처럼 느끼면 화장실이라는 공간 자체를 나쁘게 인식해 피하게 된다.

 

결국 화장실을 더 이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따라서 화장실은 강아지에게 즐거운 장소여야한다. 그곳에 가면 좋은 일이 생겨야 한다. 일부러 화장실에서 간식을 줘 강아지가 화장실 자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 이유는 보호자의 관찰부족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의 대소변 순간을 잘 보지 못한다. 앞선 칼럼에서도 강아지가 볼일을 본 후 즉각적인 보상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었다. 

 

보호자가 볼일 보는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면 절대 배변교육을 할 수가 없다. 보호자가 배변순간을 잘 포착하려면 강아지가 볼일 보는 타이밍과 전조증상을 잘 알고 있어야한다.

 

관찰률을 높이기 위해 화장실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대소변을 몇 시에 봤는지 ▲ 어떤 상황 후에(예 : 기상 후, 식사 후 등) 봤는지 ▲ 어디에 봤는지(예 : 화장실, 테이블 밑 등)를 기록해두면 강아지의 배변패턴을 이해하기 쉽고 관찰률도 높아져 배변교육성공률도 높아진다.

 

세 번째 원인은 보호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다. 사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함께 있을 때 더 세심하게 관찰해 배변교육을 해야한다. 특히 기상 후나 식사 후는 강아지가 볼일 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때를 잘 관찰했다가 배변징후가 보이면 바로 화장실로 옮겨 볼일을 보도록 유도한다.

 

볼일을 잘 봤을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간식으로 보상하고 칭찬해준다.

 

※ 다음 주 '반려견 배변교육이 실패하는 까닭' 2편이 이어집니다.

 

※ 본 칼럼은 헬스경향(www.k-health.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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