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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월요칼럼] 강아지가 손발 무는 것은 애교가 아니다

2016-10-31

입이 손의 역할을 하는 강아지는 끊임없이 물고 뜯는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경우다.

 

어린 강아지가 무는 행동이 귀여운 장난처럼 느껴지는데다 심지어 귀엽기까지 해 일부러 손이나 발을 물고 장난치도록 입에 대주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물기에 대한 강도조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강아지가 그대로 성장하면 결국 보호자를 아무 때나 쉽게 물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을 대상으로 무는 행동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통해 바로잡아야한다. 어린 강아지는 어떻게 무는 법을 배울까?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우선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들과의 놀이를 통해 무는 법을 배운다. 생후 5주만 돼도 형제들과 제법 거칠게 놀기 시작한다.

 

입으로 서로 물면서 신나게 놀다가 한 강아지가 너무 심하게 물면 물린 강아지는 비명을 지르며 바로 도망가 결국 놀이가 중단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강아지는 상대를 너무 세게 물었을 때 놀이가 중단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결국 이를 통해 무는 강도를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어린 강아지들은 생후 8주까지 형제강아지들과 함께 놀게 하는 것이 좋다.

 

어미 개와의 생활 속에서도 무는 법을 배운다. 어미젖을 빠는 것은 영양공급뿐 아니라 강아지들에게 안정과 행복을 주는 매우 중요한 행위다.

 

하지만 강아지가 젖을 빠는 과정에서 실수로 물면(이빨로 무는 경우) 어미 개는 잠시 젖을 떨구고 일어나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는 이빨로 무는 실수를 하면 젖을 빠는 행복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다.

 

이처럼 어려서 어미나 형제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것은 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분양되는 많은 강아지들이 노는 행동을 시작하기도 전인 생후 4주 정도면 어미, 형제와 헤어지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 결국 무는 놀이의 첫 대상이 보호자가 되는 것이다. 강아지가 무는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사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른 강아지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지기 쉽다. 만일 집에 다른 성견이 있다면 어린 강아지와 놀아주면서 무는 행동에 대해 적절히 제재를 가해 교육시킨다.

 

또 강아지들끼리 놀다가 싸우면 성견이 개입해 말리기도 한다.

 

이처럼 제대로 된 교육받고 입양된 강아지라면 사람을 무는 행동은 이미 교정돼 있어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호자는 형제강아지나 어미개가 가르치듯 강아지를 교육해야 한다. 보호자를 무는 행동은 강아지를 키우면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 본 칼럼은 헬스경향(www.k-health.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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