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1/07 월요칼럼] 반려견의 무는 행동 억제교육법

2016-11-07

어미개나 형제강아지에게 사람을 물면서 장난치는 행동에 대해 조기학습 되지 않은 강아지는 입양 후에도 보호자를 물게 된다. 더욱이 이에 대해 보호자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강아지의 무는 행동은 잘못된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강아지의 무는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첫째, 사람의 손발을 이용해 강아지를 흥분시키는 놀이는 자제해야한다. 사람의 손을 강아지 입에 넣는 놀이는 실제 강아지의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훈련이다. 따라서 장난감 등을 이용해 놀아줘야한다. 무는 행동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동물 본능을 차단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강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무는 대상이 보호자라는 점이 문제이기 때문에 대상을 장난감 등으로 한정해주는 것이다.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둘째, 강아지가 물었을 때 보호자는 아프다는 표현을 확실히 한 후 잠시 자리를 피해 있어야한다. 혼내지 말고 그러한 행동을 했을 때 보호자가 사라진다는 것을 강아지에게 학습시킨다.

 

셋째, 강아지들끼리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무는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사회화에도 도움 될 뿐 아니라 물었을 때 다른 강아지가 싫어한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놀이는 사회화 적기인 생후 12~14주 이전에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회화가 끝난 14주 이후에 강아지들끼리 놀게 한다면 다른 강아지가 다가오는 것 자체를 무서워할 수 있다.

 

넷째, 보호자가 강아지의 몸을 쓰다듬는 등 무는 것 외에 다른 즐거움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한다. 하지만 강아지일 때는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사람이 다가오는 것 자체를 놀이처럼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만지려고 하면 입으로 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때는 강아지가 간식에 집중하게 한 뒤 아주 천천히 몸을 만져 익숙해지도록 해야한다.

 

강아지가 자려고 할 때 천천히 쓰다듬어 사람의 손길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컷 놀고 난 뒤 어미젖을 빨 때 느끼는 행복감을 보호자를 통해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지시어 교육'('앉아' '기다려' '손' 등의 지시를 하고 이를 따르면 보상해주는 교육)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끝으로 물며 노는 행동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에 돌입해야한다. 일명 '물면 나가기' 교육이다. 우선 방안에 강아지가 관심 가질 만한 것들을 모두 치우고 장난감으로 강아지와 물고 당기기 놀이를 시작한다. 강아지가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교육 전에 충분히 놀아준다.

 

놀이가 익숙해지면 강아지는 점점 흥분해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이때 강아지가 장난감이 아닌 사람의 손을 물게 되면 즉시 ‘아야’하고 소리를 낸 후 10~30초간 방에서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다. 놀이과정 중 일부러 손을 노출시켜 학습이 잘 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아지가 흥분해도 사람 손을 물지 않을 만큼 충분히 학습될 때까지 교육을 반복해야한다.

 

사람을 물면서 노는 행동은 크면서 보호자에 대한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곤란한 행동이다. 어렸을 때 올바른 방법으로 교육해둬야 추후 곤란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본 칼럼은 헬스경향(www.k-health.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유경근 원장' 칼럼 전체보기    

 

애견타임즈주요뉴스

0/140자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