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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코뿔소 수호천사´ 케냐에서 흉기 피살

2018-02-06

상아·뿔 밀거래 추적에 일생 바친 탐사 고발자 
 

상아와 코뿔소 뿔의 밀거래 실태를 추적해 세상에 고발하는 데 평생을 바친 에즈먼드 브래들리 마틴(75)이 케냐에서 피살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코뿔소 보존 특사를 지낸 바 있는 브래들리 마틴은 지난 4일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집에서 목을 흉기로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했다.

 

 

브래들리 마틴 [AP=연합뉴스] 

 

미국인인 그는 수십 년간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지의 암시장에 바이어로 가장해 접근, 상아와 코뿔소 뿔의 구체적인 거래가를 파악하고 밀거래 현장을 몰래 촬영해 세상에 알렸다.

 

그는 지난해 동료와 함께 쓴 보고서에서 라오스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상아 밀거래 국가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위해 그는 동료와 함께 조폭, 마약 밀매업자들이 판치는 중국 카지노에 머무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했다.

 

브래들리 마틴은 1970년대에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코끼리 수가 급증하는 케냐로 건너간 뒤 야생동물 범죄 근절을 위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을 펼쳐 동물보호 분야의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BBC방송은 평가했다.

 

중국이 1990년대에 코뿔소 뿔 거래를 금지하고 올해 상아의 국내판매를 금지하는 데도 브래들리 마틴의 노력이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코끼리를 구하자'라는 책을 출간했다.

 

 

케냐 상아 더미 [로이터=연합뉴스] 

 

BBC방송은 브래들리 마틴이 최근 조사차 다녀온 미얀마에 대해 기록하다가 숨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강도 미수사건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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