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1
연합뉴스
사망 1주∼달포 만에 수도검침원·마을반장·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
고독사 [제작 최자윤·이태호 일러스트]
광주와 전남에서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가량 방치된 독거인들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다.
홀로 죽음을 맞은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거나 반려견만이 남아 있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3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한 주택 마당에 쓰러져 숨진 A(51)씨를 수도검침원이 발견해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1주일 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A씨는 오랜 기간 홀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다소 부패한 상태였다.
A씨는 폐 질환을 앓아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사용했으며 알코올중독 증상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6시 55분께에는 광주 서구 광천동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 3층 B(64)씨 집 안방에서 B씨가 옆으로 누운 채 숨져있는 것을 마을반장이 발견했다.
숨진 지 열흘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신체 일부가 훼손당했는데 기르던 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반장은 동파 상태로 방치된 수도배관이 염려돼 B씨 집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집 출입구는 현관문 없이 비닐로 가려져 있었다.
B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당뇨 등 지병을 앓으며 수년 전부터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하루 앞서 19일 오전 9시 40분께 광주 서구 양동 한 아파트 1층 내부에서 화장실 변기에 앉은 자세로 숨져있는 C(66·여)씨가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 C씨 발치에는 반려견도 죽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C씨는 수십 년 전 남편과 이혼했으며 하나뿐인 아들은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한 달 전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평소 이웃과 교류 없이 단절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공공근로 참여와 은행예금으로 아들 건강을 돌보고, 생계를 이은 것으로 경찰에 파악됐다.
경찰은 각각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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