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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수족관, "비윤리적" 여론에 60년 만에 돌고래 관리 포기

2018-01-19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밴쿠버 수족관이 18일(현지시간) 돌고래 등 고래의 사육, 전시를 중단하기로 했다.

 

밴쿠버 수족관은 개관 60년 동안 각종 고래를 보호하며 전시·연구도 해왔으나 고래를 수족관에 가두어 관리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 여론에 밀려 결국 두손을 들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수족관의 존 나이팅게일 대표는 이날 "우리는 돌고래와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가치에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지역사회의 논란이 우리의 작업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른 만큼 현실적인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물보호단체의 문제 제기로 지난 수 년간 계속돼 온 '돌고래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앞서 수족관을 관할하는 스탠리 공원의 공원관리위원회는 지난해 5월 수족관에 돌고래 반입을 금지하는 조례를 의결해 수족관을 압박했고, 나이팅게일 대표와 직원들은 이에 맞서 돌고래 연구와 보호를 강조하며 논쟁을 이어왔으나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수족관에서 관리하던 흰돌고래 두 마리가 죽은 이후 더욱 논쟁은 더욱 가열됐고 수족관의 입장이 수세에 몰렸다.

 

수족관은 한때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돌고래 관리 업무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날 "동물 복지를 위한 큰 승리"라며 수족관의 결정을 환영했다.

 

밴쿠버인륜회의 피터 프리커 회장은 "동물을 가두어 관리하는 관행이 대중의 지지를 잃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져 궁극적으로 이런 일이 과거로 되는 날이 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밴쿠버 수족관이 돌고래 관리를 중단함에 따라 캐나다에서 고래를 보유·관리하는 시설은 온타리오 주 나이애가라폴스의 '마린랜드'만 남게 됐다.

 

프리커 회장은 "마린랜드가 고래 관리 중단에 동참한다면 그야말로 관 뚜껑에 못을 박는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 수족관 측은 현재 관리 중인 돌고래의 이관 등 후속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밴쿠버 해안으로 표류하거나 부상한 고래의 구조와 관리 등 수족관의 고래 보호 업무를 공원관리위원회와 의논해 사안별로 처리할 방침이다.

 


밴쿠버 수족관의 돌고래 [CBC 홈페이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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