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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관찰하며 위안과 평화를 찾다... 신간 ´뒷마당 탐조 클럽´

2025-06-25

'뒷마당 탐조 클럽' 표지

[코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상에서 새를 관찰하는 '탐조'가 미국에서 시민들의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20%인 4천600만명이 탐조를 즐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사회의 오랜 분열과 혐오에 지친 시민들이 위안과 평화를 찾기 위해 자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설 '조이 럭 클럽'으로 유명한 에이미 탄이 문학 작품이 아닌 자연 관찰 일지로 돌아왔다. '뒷마당 탐조 클럽'(코쿤북스)은 저자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 뒷마당에서 새들을 관찰하며 쓴 기록과 사유, 그림이 어우러진 자연 에세이다.

 

저자는 새들의 먹이 습관, 번식 시기, 둥지 구조 등 일상의 모든 행동을 기록하며 조류학자조차 놓쳤던 새로운 관찰을 이뤄낸다.

 

까마귀와 방울새 등의 생활사를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조류학자조차 미처 몰랐던 사실을 발견한다.

 

경쟁심이 강한 새끼 까마귀는 부모가 제 깃털을 골라 줄 차례가 됐거나 먹이 순서가 오면 부리를 크게 벌리고 말 안 듣는 애처럼 비명을 지른다. 이토록 자기중심적인 새끼 까마귀도 성체가 되면 동료의 죽음에 슬픔을 표할 정도로 협동적인 구성원이 된다.

 

게으름뱅이인 검은머리방울새는 씨앗 한 개를 먹으면서 네 개를 땅바닥에 떨어뜨린다. 땅바닥에 떨어진 씨앗은 같은 방울새인 검은눈방울새의 차지가 된다. 덤불어치들도 멀쩡한 씨들을 바닥에 많이 떨어뜨린다. 저자는 새들이 땅에 떨어뜨린 해바라기씨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씨도 맺는 광경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책에서는 저자의 화가로서의 재능도 만날 수 있다. 직접 그린 세밀화 40여 편이 독자를 '탐조'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조은영 옮김. 500쪽.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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