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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월요칼럼] 보호자가 올바른 리더십 갖추려면

2016-11-14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진담 반 농담 반 자신들을 '집사'라고 표현한다. 고양이를 '기른다'기보다는 '모신다'라고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실제 개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도 보호자가 아닌 집사로 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개의 문제행동에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면 보호자가 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아예 개의 명령을 따르는 듯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제법 있다. 짖으면 먹을 것을 주고 칭얼대면 안아주는 등 개의 요구를 모두 다 받아준다. 이는 물론 올바른 양육법이 아니다.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심지어 어떤 보호자들은 먹이나 장난감 등 개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아무 의미 없이 제공하고 있다.

 

미국동물행동수의학회(AVSAB)에서는 입장문을 통해 개들의 문제행동 대부분은 보호자가 아무 생각 없이 제공하는 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문제행동은 보호자가 만들어놓고 ‘우리 개는 왜 제멋대로인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올바른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보호자들은 개를 사람에게 복종하게 만드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보호자들은 힘으로 개를 제압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벌을 주면서 교육한다.

 

하지만 앞선 칼럼에서 계속 강조했듯이 이는 오히려 문제행동을 더 만들 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는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은 우위성에 기초해 강압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다른 뜻이다. 즉 개가 스스로 사람을 따르게 하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어떻게 하면 보호자들이 올바른 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일관된 행동이다. 한 보호자가 일관되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안에 보호자가 여러 명 있다면 모두 일관된 태도로 개를 대해야한다.

 

예를 들어 어느 날은 개가 흥분하며 껑충껑충 뛸 때 보호자도 함께 안아주며 반가워하다 어떤 날은 새 옷이 지저분해진다고 혼을 낸다. 이처럼 일관되지 않게 행동하면 개는 사람이 주는 신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 결국 개도 제멋대로 행동하게 된다.

 

우선 가족이 모두 모여 개의 행동에 대한 대응원칙을 명확히 설정해야한다. 이를 정하고 나서 개에게 제공되는 모든 것을 적절한 때에 사용해야 한다.

 

먹을 것, 장난감 같은 물질적인 것은 물론이고 산책, 쓰다듬기, 칭찬 등 개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보호자가 통제하면서 개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만 제공해야한다. 보호자가 올바른 리더십을 갖추는 것도 개의 교육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 본 칼럼은 헬스경향(www.k-health.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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